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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크리에이터를 위한? 레노버 씽크북 16P (5800H, 16G, 306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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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기존 그램360의 사양이 제가 주로 하는 작업들을 처리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이유에서입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투톤 스타일의 상판

첫 느낌은 '단단하다' 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그렇듯 알미늄과 마그네슘을 적절히 사용하였는데, 만져보면 더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마 소재 두께를 조금 더 두껍게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에 사용한 그램360 16인치 모델과 비교하면 약 500g의 무게차이가 있는데, 1.9kg의 무게로 인해 어깨를 잃고 안심을 얻었으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손이 가장 많이 닿는 키보드 레이아웃과 팜레스트

키보드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간혹 평이 나쁜 리뷰도 있던데, 키압 적당하고 피치 적당한 것이 저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키보드 명가라는 말이 근거없이 나온 건 아니죠. 스트로크만 놓고 본다면 애플, 삼성보다는 훨씬 길고(더 깊게 눌러야 함), LG나 에이수스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보다는 고급지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더할나위 없이 편리한 방향키와 넘버패드

이 모델 매력의 정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키 3개를 쪼개고 쪼개서 억지로 나눠놓은 방향키가 아니라, 시원하게 1.5줄 할애하여 구분감 뚜렷하게 준 방향키입니다. 개발하는 입장에서 방향키 쓸 일이 많은지라 이렇게 잘 생긴 방향키가 있으면 너무 편리합니다. 넘버패드도 풀사이즈 키보드와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길다란 0번 키, 그 오른쪽으로 2칸짜리 엔터키와 연산키 등 노트북에서 구현 가능한 최적의 배치라 생각합니다.

 

무난한 키보드 백라이트

키보드 백라이트는 화이트 단색으로, 2단계까지 밝기 조절이 됩니다. 그 외에 Auto가 있는데, 카메라 조도센서를 이용하여 밝은 곳에서는 Off되고, 어두워지면 자동으로On 되는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문인식 기능을 포함한 전원버튼

전원버튼은 키보드 레이아웃에 포함시키지 않고 확실하게 따로 빼주었습니다. 전원버튼 왼쪽으로 쪽 이어진 타공은 자칫 스피커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열기 배출구인가 싶지만 딱히 열이 올라오는 것 같지도 않네요... 측면의 구멍들은 배기구 맞습니다. 켄싱턴 락 있구요.

 

유리코팅 된 터치패드

요즘 노트북답게 터치패드 시원시원합니다. 사실 항상 마우스를 휴대하는 편이라 잘 쓰진 않는데... 그래도 뭐 기왕 있는거 크게 있으면 좋지요. 다만 패드와 바디 금형이 딱 맞아떨어지진 않아서 미세하게 유격이 있는 편입니다.

 

DP와 PD를 지원하는 C타입 USB

오른쪽 측면에 USB-C 포트가 2개 있습니다. Display Port 출력과 Power Delivery를 모두 지원합니다. AMD 라인업이라 당연히 썬더볼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보통 마우스를 오른쪽에 두고 사용하니 USB포트는 왼쪽에 있는게 더 좋지 않았나 싶네요.

 

오디오단자, SD카드 슬롯

요즘 보기 드물게 풀사이즈 SD카드 단자가 있습니다. 호불호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카메라를 사용하는지라 이쪽이 더 낫네요.

 

A타입 USB X 2, 충전단자

A타입 USB단자는 뒷편에 2개가 마련되어 있고, 가장 오른쪽 구멍은 자칫 USB같지만 충전단자입니다. 900g의 무게의 크고 우람한 충전 어댑터는 사진에 싣지 않겠습니다. 노트북도 무거운데 그것까지 챙기면 진짜 어깨 나갑니다... 저도 집에서만 놓고 쓰고 있어요.

 

180도까지 개방되는 힌지

맞습니다. 게이밍노트북인 리전 라인업에서 봤던 그 힌지 방식입니다. 180도 개방을 위해서는 리프트(에르고)방식보다는 이 편이 구조상으로 폈을 때 더 안정적이지 않나 싶네요. 더 잘 잡아준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Windows Hello를 지원하는 웹캠  

카메라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IR 센서도 있어서 로그인 기능도 지원하고 스펙상으로는 괜찮은데, 그 외부 마감이 얇디 얇은 필름같은 재질이라 만지면 푹푹 들어가고... 그렇습니다. 프라이버시 셔터도 너무 헐거워서 휙휙 열고 닫히는 게 너무 경박해보입니다 ㄷㄷ 차라리 HP처럼 전자식 개폐방식이거나 아니면 글라스 마감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400nit 밝기의 2K 논글레어 액정

2560 * 1600 픽셀의 논글레어 액정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사가 좀 있더라도 글레어 타입을 선호합니다. 같은 밝기라면 글레어 액정이 더 밝고 쨍한 맛을 주기 때문인데요, 레노버 16P 모델은 100% 밝기에서는 확실히 글레어 300nit보다 밝지만, 밝기를 한칸만 낮춰 90% 밝기로 설정하면 글래어액정 300nit와 거의 비슷한 밝기가 나옵니다. 형광등 조명이 있는 작업환경에서는 90% 밝기가 아마 가능한 최저밝기가 아닐까 싶구요, 어두침침한 카페라면 80% 정도... 생각합니다. 논글레어 액정이 다 그렇지만 샌드 느낌의 살짝 자글자글한 맛이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5800H + 16G RAM + 3060의 부족함 없는 사양

만족스러운 사양입니다. 뭘 하든 빠르게 실행되고, 종료시 빠르게 정리됩니다. 스코어상으로도 웬만한 데스크탑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니까요. 기본 장착된 SSD를 제거하고 1TB짜리 2개를 넣었더니 용량이 남아 돌아서... 뭘로 채울 지 고민중입니다. 아, 이 글까지 찾아오셨을 정도면 3060 TGP가 75W라는 건 아마 알고 오셨을텐데요, 성능을 약간 포기하더라도 소음과 발열을 잡는 세팅이 저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오버워치 높음 옵션으로 60프레임 찍는건 일도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쉽고 직관적인 시스템설정

부팅시 엔터키를 연타하면 시스템 다이얼로그가 뜨고, 거기에서 다시 F1을 누르면 바이오스 진입, F10을 누르면 부팅메뉴 진입... 뭐 이런식으로 설정할 수 있더군요. 레노버 제법입니다. 제조사마다 바이오스 진입하는 펑션키와 부트메뉴 진입하는 펑션키가 다 제각각이라 외우고 있거나 아니면 일 생길때마다 찾아보는 수고를 했어야 하는데, 지금의 레노버는 일단 엔터키만 누르면 다시 분기를 할 수 있으니 아-주 편하네요. 게이밍 노트북도 아닌 것이 바이오스 상에서 논옵티머스 모드를 설정할 수 있어서 혹시 외장모니터 연결했을 때 게임 프레임이 안나온다면 Graphics Device를 Discrete Graphic으로 설정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하판 스피커와 별나사

저장장치 추가시에는 하판의 별나사 8개만 풀고 헤라같은 것으로 홈을 갈라 뚜껑을 열면 됩니다. 별나사는 T5 사이즈입니다. 스피커 소리 품질은 크게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맥북처럼 기가막히지는 않은, 그냥 적당한 수준입니다. Dolby DTS처럼 AudioEFX라는 앱이 설치되어 있으니 입맛에 맞게 설정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생각보다 설정 가능한 범위가 크거든요. 배터리는 71Wh입니다. 용량이 수치상으로는 살짝 아쉽긴 한데, 그나마 전성비 높은 AP라 그래도 유지시간은 괜찮은 편입니다. 90%밝기, WIFI연결, 기준으로 웹서핑, 문서작성, 유튜브, 카톡 등 일반적인 복합작업을 했을 때 30분에 10% 가량이 소모되었습니다. 5시간 정도 유지된다는 얘기겠죠. 이건 지능형 Lenovo Vantage 앱에서 지능형냉각모드(노멀)로 설정했을 때 기준이고, 이걸 배터리 절약모드로 설정하면 사용시간이 30%정도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0분에 7%가량 소모되었으니 다른 리뷰에서처럼 7시간 전후... 정도 사용할 수 있겠네요. 다행인 것은 배터리 절약모드라고 해서 AP성능을 티나게 다운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일상 용도로 사용했을 때는 지능형냉각모드와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고성능 AP의 힘이겠죠.

 

이상 제 돈 주고 구입한 16P 간단한 리뷰였습니다. 저는 UX 측면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3060 관련된 스코어 리뷰 등은 다른분들께서 올리신 자료가 많으니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게임을 할 수는 있으나 어차피 60hz라 크게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구요, 저처럼 작업 위주면서 어느정도 외부 사용도 있고 액정 큰게 필요하다 하시는 분들께 좋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상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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