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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m3 간단 사용기 (첫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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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번들킷을 구매했다. m5, m6의 시대에 왜 m3인가.. 하면, 당연하게도 가성비에 의한 선택이었다. m5는 예산 초과고 (사실 뷰파인더 쓸 일도 없고) m6와 막판까지 저울질을 했으나, 성능은 살짝 아래지만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는 메리트에 끌려 결국에는 m3를 구매하게 되었다.

내 기준에서 m3를 선택하면서 고민했던 점은 m3에서는 fhd동영상 60p 불가. (m6는 60p 가능), 상단 조작 다이얼이 하나라는 점 (m6는 2다이얼), 이미지 프로세서 세대 차이 (디직 6 and 7) 정도였는데, 카메라로 동영상 찍어봐야 얼마나 찍겠냐, 번들렌즈로 끽해봐야 조리개값이나 노출 정도만 조정하겠지, 디직6도 훌륭하구만? 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위로하며 구매.

대신 가격적인 측면을 본다면 일단 번들킷 40만원 초반대 (온라인), 거기에 1월 초까지 캐논에서 m3 구매자에게 5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라 실구매가는 30만원 중반대. 이만하면 솔깃하지 아니한가?

 

m3, m6를 후보선상에 올렸던 건 아무래도 틸팅액정이 크다. m3는 상단 180도, 하단 45도까지 틸팅 가능. 사실 셀카를 찍기가 쉽진 않으나, 그래도 기능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

 

타 기종의 경우 상단 틸팅만 되고 하단 틸팅이 아예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m3는 아쉬운대로 45도까지는 지원을 한다. 미니 삼각대 올려놓고 제품사진을 찍는다거나, 공연장에서 손에 쥐고 하이앵글 스냅을 찍을 때 유리하다. 액정 체결부위가 아주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툭 하면 부러지겠다 싶을 정도는 아니다.

 

선택에 고민이 많았던 다이얼부는 크게 불만이 없다. 우선 노출보정 다이얼이 따로 나와있다는 것만으로도 인터페이스가 굉장히 간결해진다. 개인적으로는 A모드(조리개 우선)를 자주 사용하는데, 노출은 노출다이얼, 셔터다이얼은 조리개값 조정으로 동작하며 나머지 버튼 들은 그 외 기능 설정을 담당한다. 사실 미러리스는 휴대성과 간편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이정도면 촬영자의 의도를 (아주 신속하진 않지만) 충분히 반영해줄 수 있는 조작 체계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특이점은 노출보정 다이얼이 상당히 퍽퍽해서 힘을 좀 줘야 돌아간다. 휙휙 돌아가서 사진을 망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렇게 세팅을 한 것 같은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좀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이 동영상 녹화버튼과 재생버튼이 위치해있는데, 두 버튼의 클릭감이 매우 좋지 않다. 누르는 느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클릭감이 얕고 또한 약하다. 조금 더 튀어나와서 눌렀을 때 확실한 클릭감을 전달해줬더라면 좋았을 거다.

 

그 외 카메라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들은 충실히 구현되어있다. 내 기준으로는 이만하면 훌륭하다. 풀타임 mf도 잘 구현되어 있고, 위 사진처럼 피킹도 확실하게 식별 가능하다. 인터페이스 얘기를 한번만 더 하자면, 사실 노출다이얼이 따로 빠져있고, 액정이 터치스크린이라면 웬만해선 인터페이스때문에 불편할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메뉴 구성을 정말 핫바리로 해놓지 않는 이상은)

af는 살짝 아쉽다. 전에 사용했던 eos m(1)을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개선인데, 굉장히 쾌적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m5,6에서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더라마는. 그리고 싱글 af 초점영역이 너무 커서, 세밀하게 af를 조정하기는 어렵다. m6는 영역이 더 작아져서 좋더라. 아쉬운대로 mf로 커버하는 수밖에.

 

오랜만에 번들렌즈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락(lock) 버튼이 따로 만들어져있더라. 경통이 흘러내리지 않는 건 좋은데 락을 풀지 않으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건 조금 불편하다. 세월이 더 지나면 락 없이도 흘러내리지 않는 번들렌즈가 나오겠지, 라는 희망을 갖고 일단은 불편하게 살아야지 뭐.

15-45 번들이 예전 18-55보다 못하다는 평들이 있던데, 사용해보니 확실히 최대개방 해상력이 좋지 않다. 특히 망원 45mm 구간 최대조리개값이 f6.3인데, 너무 소프트해서 번들을 계속 사용해야 할 지 고민중이다. 어댑터 끼고 2.8 표준줌을 들이는 방법도 있긴 한데 휴대성을 잃는 건 싫고, 아쉬운대로 22mm밖에 대안이 없는 걸까. ef-m 퍼포먼스 렌즈군도 하루빨리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

 

요즘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해도 보통은 스마트폰에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시대. 고로 원터치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기능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nfc까지 들어가 있어 연동은 쉬운데, 간혹 연동 되자마자 다시 해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스마트폰(노트8) 문제인지 카메라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다.

연결하면 이미지 전송 또는 remote 촬영 기능을 실행할 수 있고, 위 스크린샷처럼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af방식 등 기본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이미지 전송은 원본전송과 사이즈 조절 후 전송이 있는데 원본은 7mb 가량 되는 원본 (이미지 large fine 기준) 이 그대로 전송되고, 사이즈 조절 후 전송은 긴 축 기준 2000px 가량으로 조절되어 전송된다. 카톡 전송용이나 프로필 사진으로 쓴다면 사이즈 조절본으로 전송해도 무방한데, 요즘 스마트폰 액정도 워낙에 고화소 제품들이 많아서,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크롭한다거나 후보정을 하고 사용할거라면 원본을 전송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iso 3200 실내 암부 무보정. 일단 웹용으로는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1:1 비교는 어렵더라도 기억을 되살려보면 미러리스는 여전히 소니가 우위에 있다고 느낀다. 14년식 a5000, 5100과 15년식 m3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16년식 a6500과 17년식 m5,6를 비교해봐도 그렇다. 특히 화질 측면에서 노이즈, 선예도, 화밸센서에서 오는 정확한 색감등을 종합해보면 그러하다.

그럼에도 캐논에 손이 가는 건 노이즈의 많고 적음이나 칼같은 선예도에서 오는 수치적인 것이 아니라, 한 컷의 이미지가 주는 그럴싸한 느낌(?)이랄까. '결국 사진, 결국 캐논'이라는 카피는 뻔한 상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또 마냥 허무맹랑하다 차치하기에는.. 사진이 業인 사람들, 또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캐논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가볍지 않지.

 

총평을 하자면, 잘 샀다. 물론 전자기기는 최신 기종이 좋다. m3 대신 m6를 구매했다면, 초점을 조금 더 빨리, 그리고 세밀하게 잡았을 거고, 조금 더 부드럽고 흔들리지 않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을 거고, 조금 더 자잘하게 연사를 날릴 수 있었을 거다. 다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m3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품 번들셋 기준으로 m3 가격이 m6의 절반 수준이니, 세이브 한 돈으로 22mm 또는 28mm macro 렌즈를 마련한다면 더욱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도 있으니 한 번 고민해볼만 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나쁜 카메라는 없다, 나쁜 손가락이 있을 뿐.'이라는 모토로 좋은 사진 많이 찍으러 다녀야지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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