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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음식

여의도 진주집의 닭칼국수와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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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면을 더 좋아하지만 콩국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콩 한 알조차 삼키는게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콩밥을 마주하게 될 때면 일일이 골라내어 먹거나 씹지도 않고 냉큼 삼켜버리는데 그 콩 수백 알을 갈아 만든 국수라니...

그래서 예전 우리 집에서 콩국수를 먹는 날에는 나만 다른 메뉴로 먹곤 했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짝꿍님 역시 콩을 좋아하지 않아 콩국수는 내 인생에 없는 음식이었다. 

그러다 한달 전 수요미식회 콩국수 편 방영 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TV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시청하는 나를 보던 짝꿍님의

"저기 소개된 집 말고 진짜 유명한 콩국수 집이 있어" 라는 말에 이 곳 진주집에 대해 알게 되었다.

미팅 다닐 때 몇 번 가보았다고 하는데 콩국수도 콩국수이지만 보쌈김치(읭?)가 그렇게 맛있다고 극찬을 하는데 이거야 원 궁금해서.

그렇게 극찬하는 보쌈김치를 먹어보고 싶어 틈날 때마다 짝꿍님을 조르다 미친 듯한 더위가 조금 수그러들었을 무렵, 드디어 여의도에 가게 되었다. (이사를 하고 나니 서울, 그것도 강을 건너 나가는데에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여의도백화점 지하 2층에 주차를 하고 한 층 올라가니 식당 여러 곳이 모여있었다. 

진주집 간판을 단 매장에 아주머니 4,5분 정도 모여 앉아 재료를 다듬고 계시길래, 하고 많은 날 중에 휴무일에 온건가 했지만 코너를 도니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식당이 나왔다. 방금 본 그 곳은 주방인 듯? 

출입문이 두 곳이나 될 정도로 크다



평일 점심시간엔 식사하러 오신 근처 직장인들로 북새통이었을테지만 우리가 간 시간은 4시.

그래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착석해 주문 할 수 있었다.

열 두어명 정도가 식사 중이었다



많은 테이블에서 냉콩국수를 드시고 있었지만! 

나는 한 달 전부터 계획한대로 닭칼국수를, 짝꿍님은 (내일 비둘기를 볼 것을 알면서도)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아무리 맛있다 소문이 났어도 역시 둘 다 콩은... 음...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큰 물주전자와 넓은 대접이 어쩐지 푸근하다.

물컵은 역시 대접!



그토록 궁금해하던 보쌈김치와 함께 주문한 닭칼국수와 비빔국수가 나왔다!

두 가지 다 그릇 가득 담길 정도로 푸짐한 양이다.

닭칼국수엔 손만두 2개와 야채고명, 비빔국수엔 삶은 계란 반 쪽과 야채고명이 올려져있는데 비빔국수에 삶은 계란 있는거 방금 사진 보고 확인했다. 나도 모르는 새 쥐도 새도 없이 먹었구만?

그리고 내가 오이 안 먹는걸 아시진 않았을테지만, 센스있게도 닭칼국수의 오이 고명이 한쪽에만 놓여있었다. 



그렇게나 궁금해하던 보쌈김치였는데 처음 입에 넣은 후엔 읭?

막 미칠듯이 맛있고 그런 건 아니었다... 

짝꿍님에 의하면 이번에 새로 담근 거라 아직 안 익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는데(넌 좋겠다, 맛있는 보쌈김치 먹어봐서) 그래서인지 너무 아쉬웠다.

가능하다면 따로 사서 갈 생각도 있었는데



오죽했으면 짝꿍님이 "처음부터 바꿔서 먹을걸 그랬나"고 했을 정도로 비빔국수는 내 입맛에 딱이었다. 오이가 많아서 좀 그렇지.

닭칼국수 역시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가서인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예전 우리 집 근처 식당에서 파는 엄청난 닭칼국수의 맛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진짜 맛있는데 거기 닭칼국수랑 닭곰탕. 퇴근하고 종종 먹고 집에 가곤 했는데 아 얘기하다보니 침 고인다, 조만간 가야겠구만. 

보쌈김치 역시 가능하다면 한 포기 사 오려고 마음 먹고 갔는데 때를 잘 못 맞춰서 간 것 같아 아쉽다.

서늘한 날씨가 되면 여의도 나들이 다시 하자 약속했으니, 그 때엔 더 맛있는 보쌈김치를 맛볼 수 있길.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

전화번호 : 02-780-6108

운영시간 : 평일 10:00 - 20:00 / 토요일 10:00 - 19:00 / 일요일 휴무

주차 : 계산 시 주차권 500원 현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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