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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암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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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큰 마음 먹고 서울 나들이를 나갔다. 상암CGV-하늘공원-여의도 아웃백으로 이어지는 나름 하드코어한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집에서 상암까지는 30km 남짓인데, 어김없이 주말 버프를 받고 2시간이 걸려 영화시간 겨우겨우 맞추어 도착하였다. 유해진 주연 '럭키'는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다만 오랜만에 찾은 하늘공원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쌀쌀했던 요 며칠 날씨해 비해 오늘은 제법 더웠고, 구름이 많이 끼어 풍경이 아름답지 못했다.. 는 핑계를 굳이 찾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자비없이 많은 인파. 사실 나도 일조했겠지. 많아도 너무 많았다.


9년 전 2007년 억새축제 당시 하늘공원 진입로. 올해 장소와 같은 곳이라면 믿겠는가.. (그땐 금요일이었다곤 하지만 차이가 너무 난다.)


역시 2007년 하늘공원. 사람이 없어서 말 그대로 공원다운 공원이었고, 눈치볼 것 없이 사진찍기 너무 편했던 기억이.


오늘 하늘공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라고 하면 오번데, 분명 쾌적하진 않았다. 불편과 불쾌의 중간점 정도? 물론 늘 같은 자리에 있던 나무와 들풀과 꽃들은 아름다웠지만, 즐기려는 사람들 자신들 때문에 되려 즐길 수가 없다는게 아이러니하다.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10년간 우리나라 여가문화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당시엔 내가 20대 애송이였고, 지금은 생활인이라서서 느낌이 다를수도 있겠지만, 그때보다는 사람들이 확실히 여유가 생겼고, 집에서 쉬는것보다는 어디든 나가서 무언가를 해야만 '여가를 즐겼다'고 생각하는 것만 같다. 나가는 것, 찾아다니는 것, 좋다. 다만 사람이 많아지면 필시 문제는 생긴다. 당시엔 불꽃축제도 많이 다녔지만, 지금처럼 텐트촌이 있지도 않았고, 마포지옥, 용산지옥, 여의지옥도 없었다. 물론 평소와 비교하면 어마무시하게 붐볐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자리 가지고 서로 싸우진 않았다. 왠지 우리모두 갈수록 염치가 없어지는 것 같다. 삭막하고 씁쓸하다. 그래도 뭐... 더 많은 명소가 생기고 집에서 즐길 거리도 많아지면 점점 나아지겠지.


오는 길에 여의도 들러 스테이크 하나, 파스타 하나, 콜라 하나. 오랜만에 맛났다. 다음달 19일엔 어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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