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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사회 초년생 첫 차 고르기 (신차,중고차,예산,브랜드,차종,옵션,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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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텍스트 위주의 글이라 읽기가 다소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정리해서 모쪼록 도움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만 정리하고,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확인하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100~3,000만원 예산 한도의 국산차 기준입니다. 간단하게 적기 위해 평어체로 씁니다.


신차 VS 중고차

신차를 살 것인지 중고차를 살 것인지는 운전경력에 따라 갈리는 듯.

(1) 한 두달 운전 연습만 하고 신차로 넘어갈 예정이면 최대한 저렴한 차를 찾는 것이 중요.

(2) 괜찮은 중고차를 구매해서 1~2년 정도 타다가 새 차로 바꿀예정이라면 그 기간동안 잘 달려줄 차를 찾는 것이 중요.

(3) 신차 구매는 운전 자신있고 왠지 중고차는 꺼림직하다 하는 분들이 선택.

(1)번의 경우에는 사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의 낡은 차를 보유중이라면 양해를 구하고 빌려타는 것이 베스트다. 1~2달 정도 주행연습 기간동안의 보험료만 추가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10만원 내외로 마무리. 자동차라는 것이 워낙 고가의 물건이다보니 한 번 사고 팔 때마다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가 발생하기에, 몇 달 운전하고 처분할 것이라면 되도록 저렴한 차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150만원 선에서 어느정도 보증이 되는 (엔카직영차 등) 매물로 찾을 것을 추천.

비용은 차값+취등록세(7%)+보험 정도로 해서 차값의 150% 정도로 잡으면 되니,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를 구매하셨다면 총 비용은 150만원인데, 되팔때는 70~80만원 정도 받으니까 거의 절반 손해라고 봐야 함. (물론 1년 선납한 보험료는 차량 매각시 일할 계산하여 차액 환급됨)

(1-2) 1항에서 발생하는 손해때문에 약간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소셜커머스 등에서 월 렌트 상품을 찾아보는 것. 경차 기준으로 1개월 대여시 40만원 선, 준중형은 5~60만원 선에 대여가 가능하나, 역시 뭔가 돈 아깝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거기에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자가부담금이 건당 2~30만원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 (중고차를 구입했다면... 찌그러졌어도 그냥 타면 됩니다 ㅠㅠ)

(2)번 괜찮은 중고차를 구입해서 1~2년정도 타겠다면, 신차 선택기준과 대동소이함. 적정한 가격에, 준수한 유지관리상태, 거기에 기타 디자인이나 연비, 유지비를 고려할 것. 비용은 역시 차값+취등록세(7%)+보험이며, 보험은 자차(본인 차량 수리비 보증 여부)를 넣느냐 넣지 않느냐에 따라 10~20만원정도 차이가 있음. 출시 5년 이내 모델이라면, 일단 첫해에는 자차를 넣어볼 것을 권함. 한 가지 더 팁을 얘기하자면, 자동차의 경우 4~5년차에 소모성부품 교환이 많기 때문에 3~4년정도 된 차를 구매했다가 당해 또는 그 다음해에 적지않은 수리비를 지출하게 될 수도 있음. 그러므로 여유가 있다면 3년 3만km 이내의 모델, 아니면 아예 5년이상 7~8만km 정도의 차로 찾아보는 것도 방법.

(3)개인적으로 관리 잘 된 중고차라면 가성비로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관리 잘 된 중고차를 찾는다는 게 쉽지가 않아서, 신차를 구매하면 일단 메인터넌스(유지관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큰 장점. 거기에 외장 색상과 옵션 등을 선택할 수도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역시 신차가 최고.


예산과 차종

사실 예산과 차종은 뗄 수 없는 관계라 한 번에 기술한다. 서두에 적은 것처럼 100~3,000만원 예산으로 한정지었는데, 단기로 운용할 중고차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0~3,000만원 범위로 보는 것이 옳다. 계약금, 취등록세, 보험료, 기타 탁송료 등 부대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산의 10%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총 예산이 (3,000만원이라면 나머지는 할부로 진행하더라도, 300만원 정도는 현금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진행이 수월하다.)

경차도 가격이 많이 올라서, 신차 기준으로 1,200~1,500만원 선에 포진하고 있고, 준중형은 1,600~2,200만원, SUV나 중형은 2,400~3,000만원 선으로 보면 된다.


당신에게 경차란?

의외로 '첫 차니깐 경차로'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의외로 (특히 여성층에) 많다. 나도 그랬다... 경차가 적합한 사람은 다음 조건에 부합한다. 1. 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고 2. 월 주행거리가 500km 이하로 매우 적고 3. 시내주행이 대부분인 경우다. 차는 이동수단이 맞긴 한데... 특히 우리나라는 차급으로 사람까지 판단하는 인식이 저 밑에 깔려있어서 문제다. 남의 시선 신경 안쓴다면 노 프라블름. 다만 도로 주행을 해보면 느낄 거다, 경차에 박한 도로인심을. 그것도 그거고, 특히 남자들은 짐 싣고 뭐 하고 그러면 일단 차가 좁다. 아, 내가 차를 잘못샀구나, 라고 느낄 시점은 경차 신차구매후 짧으면 1달, 길면 3달. 그러니 잘 생각해보고 구매하고, 특히 경차는 세금혜택이나 주차, 톨비 경감, 그리고 시내 잔잔바리의 편리성 (주차 등)을 보고 사는거지, 절대 연비를 보고 사는게 아니라는 것 참고. 연비는 디젤차나 준중형 휘발유, 하이브리드가 훨씬 잘 나온다.

말 나온김에 경차 차종 추천하자면 난 주저없이 레이. 스파크가 튼튼하긴 한데 그 튼튼함을 맛보려면 어느정도 속도 나온 상태에서 부딪쳐봐야 아는거고 어차피 그거 맛보려다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는건 스파크나 레이나 모닝이나 매한가지. 차라리 유틸성 좋은 레이가 더 낫다고 본다. 고속도로 달릴거면 그냥 중형으로 가는 것이 맞고. 경차를 너무 깐 것 같지만 분명 매력이 있다는 건 확실하다. 다만 그 용도와 활용성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 구매해야 한다.


할부 할거에요?

2,000~3,000만원 되는 차값을 일시불로 낼만한 여력이 있다면 사실 이 포스팅 굳이 참고 안해도 무방하다. 사회 초년생 기준이니 대부분 일부선납 잔액 할부, 또는 전액 할부로 진행할텐데, 신차의 경우 각 브랜드에서 매월 무이자할부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니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36개월 무이자면 가장 좋고, 또는 60개월 2% 이내까지는 괜찮다고 본다. 중고차의 경우에는 일시불로 살 것 아니라면 차라리 신차를 할부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중고차 할부도 여러가지 상품이 있지만, 신한 마이카처럼 1금융권 저리상품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최소 중금리 (8~10%) 상품이라 이자가 많이 나간다.


어떤 차를 고를까

우선 경차 VS 非 경차는 위에서 언급했고, 3,000만원 이내에서 경차를 빼면 준중형, 중형, SUV 정도로 요약된다.

준중형 : 아반떼, K3, SM3, 크루즈 등으로 대표되는 적당히 작은 (적당히 큰) 차

중형 : 쏘나타, K5, SM5, 말리부 등으로 대표되는 큰 차

SUV : 투싼, 스포티지, 니로, QM3, 트랙스, 올란도 등 높은 차

가격은 준중형 < SUV = 중형 순으로 높아지고, 쉽게말해 차가 크면 클 수록 비싸진다고 보면 된다. 약간 비약일 수도 있으나 차가 큰데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면 '가성비 좋은 차'로 보는게 전혀 틀린 말도 아니게 된다.

SUV와 세단은 취향 차이로 선택하면 되는데, 차급 (중형과 준중형) 은 예산을 가지고 보면 된다. 중형은 비싸지만 크고 조용하고 잘 나간다. 준중형은 비교적 싸지만 중형에 비하면 좁고 시끄러우며 힘이 딸린다. 물론 중형이 세금과 유지비도 더 들기 때문에, 본인이 어느 선에서 만족할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선택하기를 바란다.


휘발유 VS 디젤 (+하이브리드)

휘발유 차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진동이 적으며 주행질감이 매끄럽다. 디젤차는 시끄럽고 진동이 많으니 주행질감이 거칠다. 디젤차가 단점만 있느냐하면 그건 아니고, 휘발유 차에 비해 힘이 좋다. 이는 휘발유 엔진과 디젤엔진의 차이에 기인하는데, 휘발유 엔진은 높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며, 디젤 엔진은 보다 낮은 rpm에서도 토크가 나온다. 어려운 부분은 차치하고, 디젤엔진은 시끄럽고 진동이 있지만 언덕을 잘 오른다 정도로 요약해두자.

물론 요즘 디젤차들은 소음진동에 어느정도 대비를 해서 출고되기 때문에, 아주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시끄럽다거나 진동이 있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연식이 지나면 조금씩 심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디젤차의 숙명이다. 다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엔진 특성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되고, 높은 연비에 따른 낮은 유지비라는 장점이 있으니 참고해두자. (근데 디젤차 가격 자체가 휘발유에 비해 높아서, 1년에 1~2만 km이내라면 거의 똔똔이라는 건 함정)

경유(디젤) 가격은 휘발유(가솔린) 가격의 85% 기준가로 책정된다. 거기에 연비 또한 30% 가량 높으니 실제 월 유류비는 주행 km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휘발유의 절반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휘발유차로 월 40만원 정도 나오던 것이 10만원 후반대로 줄어듦)

가솔린 엔진의 장점과 연비를 모두 잡고싶다면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휘발유와 전기모터를 결합하여 모터만으로 구동할 수 있는 주행환경에서는 엔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연비를 향상시키는 기술인데, 실제 L당 17~20km 가량으로 효율이 좋은 편이다. 3,000만원 이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니로와 아이오닉 정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도 사정권이긴 한데, 예산한도 턱밑까지 차오르는 가격이라 각자의 형편에 맡게 선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어느정도 기술력이 올라왔고, 관련 부품은 평생보증 시스템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


어떤 브랜드가 나으려나

서두에 국산차로 한정지었으니 현대, 기아, 쉐보레, 삼성르노밖에 후보가 없는데, 사실 3,000만원 이하로 중고 수입차를 고를 수도 있으나, 수입차의 경우 보증기한이 지난 매물은 수리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추한다. 물론 잘 아는 정비소가 있고 부품을 직접 수급할 수 있는 루트를 안다면 최소한 바가지를 쓰지는 않겠으나, 이를 위한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고 첫 차를 구매하려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부분이니 넘어가자. 현기가 욕을 많이 먹지만 첫 차 구매시 1순위로 찾게 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쉐보레는 차가 튼튼하긴 하지만 옵션이 부족한 느낌이고, 개인적으로 삼성르노는 동네 미술학원 학생들을 데려다가 디자인을 하는지, 인테리어와 조작부 UI가 아주 엉망이라 비추하고 싶다. 나중에 중고로 팔 때에도 값 잘 받을 수 있으니 무난하게 현기로 가자. 3,000만원 이하에서는 대안이 없다.


자동차 색상은?

그 어떤 기준보다 개인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서 각자의 선호대로 선택해도 무방하겠다. 밝은 계통은 세차 못했을 때 너무 지저분해보이고, 검은 계통은 왠지 때빼고 광내줘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길 수도 있으니...;;


옵션, 얼마나 넣어야 할까?

색상과 더불어 정말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 넣자니 비싸고, 안넣자니 나중에 불편할까 싶고. 한 모델에 3가지 등급(트림)이 있다면 또 등급마다 넣을 수 있는 옵션이 한정되어 있어 골치아프다. 예를 들어 통풍시트를 넣자니 높은 등급을 설정해야 하고, 그러자니 가격대가 상위차종 깡통과 비슷해지고... 모닝 보러 갔다가 그랜져 계약한다는게 진짜 농담이 아니게 되는.

그럴 땐 차종의 모든 옵션을 나열해 놓고, 꼭 넣고 싶은 옵션 1~5위까지 5개를 꼽아본다. 그리고 가장 쓸데없는 옵션은 3개. 그러고나면 트림과 옵션 선택이 한결 쉬워질 거다. 개인적으로는 네비(후방카메라+블루투스), 앞좌석 통풍, 스마트키, 하이패스, 선루프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 네비가 있으면 그냥 주행할 때도 카메라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통풍은 여름에 좋고, 키 돌리는 것보다는 누르는게 편하고, 하이패스 사제로 하면 선때문에 불편하거나 매립비용 들어가고... 뭐 그렇다. 1년에 몇 번 열지도 않을 선루프가 참 애매한데, 그래도 개방감 때문에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더 낫겠더라. 그 밖에 후측방 경보장치도 있으면 야간운전시 편하다.

참고로 휠 사이즈도 옵션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휠이 커지고 타이어 폭이 넓어질수록 주행은 안정적이나 노면 소음이 약간 더 올라오고 연비가 떨어진다는 점 참고하자. (휠이 커지면 얻는 건 뽀대고, 잃는건 그 외 모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유지비 계산

보험료는 준중형 기준 만 30세 이상 본인만 운전했을 때 첫 해에는 8~90만원 가량 나올 것으로 본다. (자차 포함) 정확한 금액 산출은 각 보험사 다이렉트 상품으로 인터넷에서 바로 설계 가능하니 참고해보면 좋다.

유류비는 각 자동차 홈페이지 제원에서 연비항목을 참고하면 된다. 복합연비 (도심+고속) 으로 표기가 되는데, 예를 들어 복합 14km/L, 도심 12km/L, 고속 16km/L 이라고 하자. 실 연비는 각 구분값에서 1km정도를 빼면 거의 정확하다. 90% 이상 도심에서만 운행한다고 하면 실제 연비는 10~11km 정도 나올 것이고, 잘 뚫린 고속도로에서의 운행이 많다면 실 연비는 16~17km 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월 주행거리와 자주 기름을 넣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유소의 유가를 계산하면 월 유류비 예상값 산정이 가능하다.

위 차종(제원상 복합 14km)을 기준으로 집 (또는 직장) 근처 주유소 휘발유 값이 1,450원/L이고, 월에 1,500km 가량을 탈 것으로 예상되며, 도심과 고속도로 절반씩 운행을 한다면 예상 유류비는 167,308원이다. (1500km/13km*1450원)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보험료 80만원+유류비 200만원이 되는 것이다. 연 1~2회 엔진오일과 에어컨필터, 3~4만km에 미션오일, 브레이크패드, 타이어 그 외 기타 와이퍼 등 돈 들어갈 일 천지인 것이 자동차다. 차 사면 돈 못 모은다는 게 괜한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차를 사는 이유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여가를 즐기는 패턴이 약간 달라진다. 그만큼 편하지만 비용이 정비례하니 잘 판단하여 결정하기를. 지하철이 잘 연결된 수도권에 산다면 차량 구매는 결혼 후 자녀가 생길 때까지 최대한 미루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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