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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안테나뮤직 콘서트, Hello, Antenna 짧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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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많을 거라고 하더니,

더할 나위 없이 날씨 좋았던 9월 25일 일요일,

안테나뮤직 콘서트 <Hello, Antenna.>를 관람하였다.



오랜만에 찾은 서울. 확실히 각종 접근성은 그래도 서울인 것 같다.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아 나름 시끌벅적한 분위기, 주차때문에 올림픽 공원 입구에서 30분 기다렸던 것 빼면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올림픽홀 좌석 수는 공식 2,450석.

무대쪽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좌우측 좌석을 약간 비워두었던 걸 감안하면 2,000석 쯤 되려나.

티켓값 평균 10만원에 3일 공연을 했으니 6억.. 이라는 계산이 먼저 나오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생활인인가.

티켓 가격에 대한 얘기는 뒤에서 잠깐 얘기하기로 하고.


안테나 소속가수는 현재 총 10명인가 보다.

무대에 오른 뮤지션은 정재형, 유희열, 루시드 폴, 페퍼톤스, 박새별,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킴 (이상 내가 생각하는 연령 내림차순)

여기에 코러스 둘, 세션 둘 (드럼, 퍼커션) 총 14인이 3시간 40분의 공연동안 인터미션 없이 자리를 지켰다.

물론 개별 무대때엔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랬겠지만서도..

여튼 가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든 공연이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정모씨는 후반부에 매우 후달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유희열, 펩톤(페퍼톤스) 이라면 죽고 못사는 와이프와는 달리

샘킴, 케이팝스타를 통해 안테나를 알게 된 만큼

나름 중립적 관람객이라 자부하는 저의 점수는요..



점수랄 것 까지는 없고 앞좌석 커플 앉은키가 너무 크셨어요..

정옹, 유옹, 루옹 등 OB들이야 저따위 무지렁이가 평할 분들은 아니고 아주 약간의 취향 차이랄까.

유희열씨가 노래할 때 내 마음이 다 조마조마한지.

역시 그는 좋은 작곡가였습니다!!?

물론 좋은 MC이기도 합니다. 공연을 좋은 입담으로 재미나게 이끌어 가더군요.

물론 다른 뮤지션들도 각자의 공연에서는 거칠 것 없겠죠.


비교적 최근에 소속가수가 된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킴.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때부터 좋아했던 샘킴은 보컬이 많이 좋아졌더군요.

예전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한국말 발음도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NO눈치' 처음 방송에서 라이브 들었을 땐 자막을 보고 있는데도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우.. 정말 좋아졌습니다.


정승환군이야 노래는 말할 것 없이 잘하고.. 특히 곡 사이 쉬어가는 멘트가 좋더라구요.

입담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보였어요.

자기계발 잘 하면서 음악활동 성실하게 해 나간다면

나중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해도 참 잘 하겠다 싶은.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큰 발견은 이진아 양이었습니다.

독특하죠, 하지만 그게 매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애기 목소리 내는 특이한 뮤지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멜로디라인에 반하다 못해 압도되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음들이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조화롭고 설렐 수가 없어요.

약간 JPOP 시부야 계열의 느낌도 나고, 아무튼 유니크합니다.

공연 때 이진아 양이 연주한 곡을 계속 찾고 있는데 정규 발매된 곡이 아닌건지, 찾을 수가 없네요.

찾아 내고야 말겠습니다.


그 외 다른 뮤지션들 노래와 연주도 정말 좋았구요, 박새별씨 노래 잘 하더군요.

펩톤은 신이 났고 (와이프가 옆에서 방방 뛰던데 사실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루시드폴은 따뜻했구요, 정재형 유희열씨도 재미있었습니다..(?)



공연 얘기를 해보자면, 우선은 너무 시끄러웠습니다.

음이 찢어지거나 노이즈거나 끼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었으나,

가사가 잘 들리지 않고 귀가 아플 정도의 볼륨이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왜 갑자기 존댓말을?)

이승철, 이승환 등 그 사운드 좋다는 콘서트에 가보지 못한 쪼렙이라 그런건진 모르겠지만서도..

볼륨 조금만 낮추었으면 훨씬 수월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이 되었겠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티켓 가격. 아, 비싸요.

물론 이번 공연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분명 부담스럽습니다.

경제활동 10년 이상을 해보니, 사실 폭리를 취하는 업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걸 느낍니다.

공연도 분명 손익분기점에 일정 마진을 붙인 계산값으로 티켓 가격이 나왔을거에요.

그만큼 장비나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거겠죠.

티켓가격 내려라 말라 할 건 아니고,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따라 구매 결정되겠네요.

저는.. 영화 보듯 자주는 못가겠어요.


(삼양 폴라 할레이션 없다더니 속았다)


앞서 말한 사운드 세팅 (볼륨) 때문에,

음악의 감상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공연이었다고 하기는 조금.. 그렇다.

허나 뮤지션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임에는 분명했고,

거기에 대한 비용이라고 한다면 티켓 가격도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 겠지? 산업이 유지되는 걸 보면.

전반적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반말을 해??)


소속사 또한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고,

소속 뮤지션들은 회사의 자본과 지원을 통해 수익을 가져다줘야 하는 직원이다.

예전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왠지 모를 씁쓸함이.


유희열씨가 공연 말미에 이런 얘기를 했다.

"많은 가수들이 새로 들어왔고, 또 떠나갔다.. (중략).. 우선순위가 바뀌고.. (중략).. 요즘 고민이 많다."

그 남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몰라도 아마 우리 세대의 모든 청년, 가장, 부모님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다들 아름답게 살아가지.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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